다녀간 흔적은 사진으로 남겨요.
크루는 매장에 도착하면 먼저 둘러보며 손볼 곳을 찍어요. 관리를 마치면 다시 찍어 앱에 올려요. 사진마다 찍은 시각이 함께 남아요.

브라우니 이야기
퇴근하고 나서도 매장 생각이 나요.
진열대는 또 비었을까. 쓰레기통이 넘치지는 않았을까. 냉동고 문에 성에가 또 끼지 않았을까.
무인매장이라 사람이 없는데, 손은 계속 가요.
사장님들께 자주 들은 말이 있어요.
“퇴근 시간에 한 시간만 누가 매장 봐 줬으면 좋겠어요.”
“알바가 일주일 만에 그만뒀어요. 또 새로 구하고 설명하기 너무 힘들어요.”
“새벽에 청소할 사람을 못 구해 직접 나가요.”
이름
브라우니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작은 요정이에요. 사람들이 잠든 밤에 몰래 찾아와 청소와 정리, 설거지를 해 두는 조용한 존재죠.
우리가 하는 일도 비슷해요. 손님이 떠난 새벽, 사장님이 집에 있는 밤, 알바가 없는 빈 시간에 매장을 돌봐요. 눈에 잘 띄지는 않아도, 정해진 날 찾아가 꼼꼼하게, 빠뜨리지 않고요.
이 이름에는 매장 하나하나를 내 집처럼 아끼고, 돌보고,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시작
(주)하이어엑스 권민재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직접 운영했어요. 그때 근무자에게 할 일을 전하고, 했는지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겪었어요. 전화와 메신저, 종이로 오가던 할 일을 앱 하나에 모은 것이 2019년에 나온 매장 업무 관리 앱 ‘워키도키’예요.
무인매장이 빠르게 늘던 무렵, 창업 박람회에서 한 점주의 하소연을 들었어요.
“막상 무인점포를 차려도 무인이 아니에요.”
무인매장도 하루 한두 시간은 사람 손이 필요해요. 그런데 그 시간만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구해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2021년, 워키도키를 무인매장에 맞게 바꿔 브라우니를 시작했어요. 워키도키에 쌓인 업무 기록을 분석하고, 매장마다 직접 해 보고, 점주님들을 인터뷰해서 업종마다 꼭 필요한 일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를 정했어요. 다녀간 흔적은 모두 사진으로 남기기로요.
걸어온 길
2021여름
서울 광진·동대문·성동·중랑 4개 구에서 시작했어요. 그해 10월, 서울 전 지역으로 넓혔어요.
20218월
관리하는 매장에 ‘브라우니가 관리 중입니다’ 인증패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첫 체험단도 열었어요.

20225월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주말 관리와 성남·수원·인천 일부 지역을 더했어요.
2023
여름에 에어컨 분해 청소를, 겨울에 셀프빨래방 건조기 분해 청소를 시작했어요. 그해 7월에는 한 달 관리 수가 1,000건을 넘었어요.

20238월
부산으로 넓혔어요.
20256월
로봇카페 ‘라운지엑스 24h’와 협약을 맺고 매장 관리를 함께 맡기 시작했어요.

약속
크루는 매장에 도착하면 먼저 둘러보며 손볼 곳을 찍어요. 관리를 마치면 다시 찍어 앱에 올려요. 사진마다 찍은 시각이 함께 남아요.

손님께 키오스크 쓰는 법을 알려 드린 일, 선반에 떨어진 벌레를 치운 일. 그날의 특이사항은 회고 게시판에 적어 두어요. 2021년 가을, 한 사장님이 남긴 댓글이 있어요.
“오늘 오시는 거 까먹고 있었는데, 매장 와서 정리되어 있는 걸 보니 기분 좋네요.”

빨래방은 건조기 필터, 카페는 원두·시럽·컵, 스터디카페는 좌석의 지우개 가루,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냉동고 유리문 얼룩까지. 업종별로 정리한 업무 목록을 들고 가요.
알바를 뽑고, 일을 가르치고, 그만두면 다시 구하는 일. 그 부담은 사장님 대신 브라우니가 질게요.
관리하는 매장에 ‘브라우니가 관리 중입니다. 안심하고 이용하세요.’ 표지를 드려 왔어요.
브라우니 크루
브라우니 크루는 자기 일정에 맞춰 우리 동네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에요. 20대도, 여러 일을 함께하는 N잡러도, 중장년도 있어요.
첫 근무 전에 매장별 업무를 배우고, 유니폼을 입고, 앱의 업무 목록을 하나씩 확인하며 일해요.
한 크루는 이렇게 말했어요. “업무들을 하나씩 시간 안에 해결했을 때 뿌듯했고, 매장이 깔끔해진 걸 보면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도 어느 무인매장에서는 브라우니 크루가 일하고 있어요.
사장님은 앱으로 기록만 확인하세요.
무인매장을 무인매장답게, 매장은 브라우니가 돌볼게요.